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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극복 호주의 교훈] "기후변화에도 물공급 OK" 호주처럼 해수담수화·지하수댐 확대를
 작성자 : 관리자
Date : 2016-01-14 10:07  |  Hit : 1,790  
   http://economy.hankooki.com/lpage/society/201601/e20160112180755117920… [465]

[가뭄 극복 호주의 교훈] "기후변화에도 물공급 OK" 호주처럼 해수담수화·지하수댐 확대를

<중>대체 수자원 개발 서둘러야


  • 호주 애들레이드 인근 해안가에 자리한 해수담수화설비. 애들레이드 해수담수화설비는 애들레이드 시민이 사용하는 상수도의 절반가량을 공급하고 있다. /애들레이드=강동효기자
濠 1990년대 '밀레니엄 가뭄'후 대형댐 의존 탈피

담수화·지하수댐에 대규모 투자로 안정적 물공급

韓 담수화기술 일류 불구 고비용·지역반발에 제자리

슈퍼엘니뇨 등 대응 위해 수자원 분산화 정책 시급


지난 2011년 11월 국토교통부(당시 국토해양부)는 '수자원장기종합계획 2차 수정계획안'을 발표했다. 당시 국토부는 "2020년에는 4대강 살리기, 다목적댐 건설 등을 통해 물 공급 능력이 커져 대부분 지역에서 생·공·농업용수 부족이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5년이 지난 현재 국토부의 전망은 완전히 빗나갔다. 슈퍼엘니뇨 등 글로벌 기후환경 변화로 강수량이 급격하게 줄면서 당초 예측보다 물 공급량이 크게 줄었다. 또 4대강 살리기가 정치적 논란에 휩쓸리면서 후속 작업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고 다목적댐도 지역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대로 상당수 건립이 무산됐다. 물 공급이 예상보다 적어진데다 강수량이 감소하면서 지난해 전국이 심각한 가뭄에 시달렸다.

지난해 수자원장기종합계획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유철상 고려대 환경건축공학과 교수는 "수자원장기종합계획은 물을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해당 지역에 공급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아 가뭄 대책에는 취약한 면이 있다"며 "우리나라는 지형적 특성으로 대규모 댐을 건립한다고 하더라도 산간지역 등 일부 지역은 물 공급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어 수자원 공급의 분산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상만 공주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역시 "우리나라는 아직 물을 공급하는 '물그릇'이 부족하다고 봐야 한다"며 "중소규모 댐과 더불어 해수담수화 등 다양한 수자원 확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인 기후환경 변화에 대응하려면 국가 수자원 정책이 '분산화(decentralization)'와 '탄력성(resilience)'을 기초로 해야 한다는 것이 수자원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해수담수화·지하수댐 등 대체 수자원을 많이 확보해 비가 오지 않더라도 물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 호주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처럼 용수공급을 댐에 의존했다. 호주 인구는 2,200만명으로 우리나라의 절반 수준이지만 호주 전역에는 우리나라 20개 다목적댐에 견줄 만한 대형 댐만 500여개가 있다. 호주 댐과 저수지 전체 저장규모는 840억㎥가량으로 우리나라 1만7,000여개 댐(133억㎥)보다 7배가량 많다. 하지만 1990년대 심각한 '밀레니엄 가뭄'을 겪으면서 대형 댐은 가치를 상실했다. 애들레이드·퍼스 등 주요 도시의 댐들은 강수량이 줄면서 저수량을 절반도 채우지 못했고 결국 호주 정부는 대체 수자원 개발이라는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었다. 지난 20년간 수자원 공급원을 적극적으로 바꾼 끝에 호주는 기후환경 변화에도 가장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할 수 있는 국가로 발돋움했다.

호주의 주된 대체 수자원 시설은 해수담수화 설비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주정부는 2013년 애들레이드 인근 해변에 18억3,000만달러(1조5,500억원)를 투입해 연간 1억㎥가량의 물을 생산할 수 있는 담수화 설비를 완공했다. 애들레이드 주민들은 현재 이 담수화 설비에서 식수의 절반가량을 공급 받고 있다.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의 주도(州都)인 퍼스 역시 마찬가지다. 퍼스시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식수의 65%를 댐에서 공급 받았지만 2004년에는 댐 의존도를 38%로 줄이고 62%의 물을 지하수에서 취수했다. 현재에는 댐 의존도가 7%까지 줄었고 93%의 물을 해수담수화 설비와 지하수에서 얻는다.

게리 존스 호주 캔버라대 응용생태학과 교수는 "호주 주요 도시들은 비가 많이 오면 댐에 저장된 물을 활용하고, 비가 오지 않을 때에는 지하수댐과 해수담수화 등 대체 수자원을 활용하는 형태로 물 공급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며 "대체 수자원을 다량 확보하면서 호주 도시들은 기후환경 변화에 관계없이 수자원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해수담수화 관련 기술은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이지만 댐에 비해 물 생산 비용이 비싸다는 이유로 담수화 시설 확충에는 미온적이다. 국내 해수담수화 시설은 현재 도서 지역의 식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된 소규모 시설이 대부분이며 중대형 규모는 부산 기장 해수담수화 시설과 포스코 광양제철소 시설 등 2곳 정도다. 중대형 규모라고 하더라도 수자원 공급량은 많지 않다. 부산 기장 담수화 플랜트와 포스코 광양제철소 플랜트의 물 공급량은 각각 연간 최대 1,640만㎥, 1,090만㎥ 정도다. 이는 수도권의 주된 식수원인 소양강댐 용수공급량(12억1,300만㎥)과 비교하면 100분의1 수준이다.

또 해수담수화 설비와 관련해서는 지역 주민의 의견이 정책 결정에 반영되지 않은 채 건립이 결정돼 오히려 갈등만 키우고 있다. 부산 기장 해수담수화 설비는 지난해 완공됐지만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미운 오리 새끼' 처지가 됐다. 고리원자력발전소 인근 바닷물을 정수한 것이어서 방사능 우려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부산시 등은 100차례 이상 수질검사를 거쳐 '안전하다'는 입장이지만 주민의 절반 이상을 식수 사용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 교수는 "부산시가 취수원으로 사용하는 낙동강 지표수는 수질 오염에 매우 취약하다"며 "낙동강 지표수의 위험성을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이 해수담수화 설비인데 지방자치단체와 주민 간 공감대 형성이 부족한 것이 소모적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하수댐 개발도 확대해야 한다. 지하수댐은 지하 대수층 내에 인공 물막이벽을 설치해 지하수를 가둔 뒤 취수하는 시설이다. 일본은 도서 지역의 농업·생활용수 확보를 위해 1970년대부터 지하수댐 개발을 시작했다. 일본에는 저류량이 10만㎥를 넘는 농업용 지하수댐도 7곳이나 된다. 반면 우리나라는 현재 경북 상주 이안천, 경북 포항 곡강천, 충남 공주 유구천, 전북 정읍 용호천과 한교천, 강원 속초 쌍천 등 5곳에 농업용 지하수댐이 개발돼 있으며 공급능력은 1만6,000~2만7,000㎥에 불과하다. 그나마 생활용 지하수댐은 강원 속초 쌍천이 유일하다. 김지욱 K-water 지하수기반사업팀장은 "지하수댐을 설치하면 지하수 활용률을 높이고 바다로 유출하는 양을 줄일 수 있다"며 "입지 조건이 까다롭기는 하지만 지하수댐은 물 부족 현상을 해소하고 물 안보를 실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입력시간 : 2016-01-12 18:07:55
강동효기자 kdhy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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