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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수 품은 세계 주요 대수층 마르고 있다”
 작성자 : 관리자
Date : 2015-06-18 09:14  |  Hit : 1,954  

“지하수 품은 세계 주요 대수층 마르고 있다” -김서영 기자-

ㆍ나사·대학 연구팀, 위성사진 등 분석 “37곳 중 21곳 고갈 위기”

지구가 메말라가고 있다. 강물이 말라붙고 가뭄이 잦아지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다. 지하수를 품고 있는 대수층(帶水層) 대부분이 고갈되고 있어 수백만명이 물 부족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와 어바인 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은 위성사진과 데이터들을 분석, 세계 주요 대수층들이 말라붙고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16일 수자원연구저널에 발표했다. ‘글로벌 지하수 공급의 불확실성’이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37곳의 주요 대수층 가운데 21곳은 물이 보충되는 양보다 빠져나가는 양이 많아, 지속될 수 있는 ‘임계점’을 넘어버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도 북동부와 러시아 남서부를 비롯해 13곳의 대수층은 급속도로 물이 고갈되고 있다.

NASA는 지하수가 많은 지역일수록 인공위성을 끌어당기는 중력이 강하다는 점을 이용, 위성에 가해지는 지구 중력의 미묘한 차이를 10년간 측정했다. 그 결과 지하수가 어느 지역에서 급속도로 줄어드는지를 관찰할 수 있었다. 사용가능한 물의 양이 줄어든다는 지적은 계속돼 왔으나 세계의 주요 대수층을 조사해 지하수 고갈 상황을 데이터로 분석한 연구는 처음이라고 워싱턴포스트 등은 전했다.

    
고갈되는 이유는 단순하다. 대수층을 채우는 비와 눈의 양보다 농업용수, 공업용수로 빼내 쓰는 양이 많기 때문이다. 가난하고 인구밀도가 높은 곳일수록 대수층의 물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 니제르 등은 인구밀도가 높으며 관개용수로 지하수를 많이 퍼내 쓰는 지역이다. 한국 기업이 지하수로를 개발하면서 물 고갈 우려가 제기됐던 리비아 대수층도 고갈 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지목됐다.

과학자들은 인간이 사용하는 물의 35%가 대수층에서 나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후변화로 가뭄이 잦아지면 지하수를 더 많이 퍼내 쓰게 된다. 최근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캘리포니아는 지하수 의존도가 40%에서 60%로 늘었다. 뽑아올린 지하수 일부가 다시 대수층으로 스며들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증발하거나 농업·공업용수로 쓰인 뒤 강을 통해 바다로 버려진다. 해수면 상승 원인의 40%는 인간이 써서 내보낸 지하수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NASA의 수자원전문가 제이 파미글리에티는 “지구온난화 때문에 지하수가 더 빨리 말라가고 있다”면서 점점 강우량이 줄어드는 적도 지역의 물 위기가 특히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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